INFOMATION

Lee Choul-gyu's Living Together: The Coexistence of 'Material Property' and 'Spirituality' through a Korean Sense of Beauty

 

Lee's work is unrefined but brief. In its simplicity, we can feel the depth and experiences of the traditional time which was layered one by one in the eternity. Looking into his work continuously, we are reminded of Korean folk paintings. These convey a natural sense and beauty, which is neither artificial nor contrived, rather is simple, plain and relays a sense of warmth and comfort. In Lee’s works we see a distinct form consisting of simple lines. At the same time, the O Bang Saek at first sight shows a crude and simple taste and gives off a delicate and refined beauty. It connotes the order of nature and of the universe. For us, the Korean sense of beauty established on the foundation of the intimate relationship between universal natural order and natural phenomenon. This particular sense of beauty makes, as is based on the style of living, everything follow the natural law without contradicting it in nature throughout daily life and one’s lifespan. Likewise, his line looks like two boundaries hovering but restrained. His line, as a human line which makes us feel the fingertip's delicate and momentary shaking, is not one which clearly divides and makes a boundary, but the one which is subordinated to form and formality. His work shows us the natural and lenient beauty felt in the Korean traditional architecture and wrapping cloth. This beauty may be acquired by stepping out of the strict and stiff proportion, while admitting and including some deviation. His work is generous, yet doesn't lose the tension. The expression is accurate, not overdone, not underdone. As a result, we can feel the sense of humaneness and warmth from Lee’s work.

 

In his modern work, an outstanding attribute is noticed. It's a combination of gold and Han Ji (traditional Korean paper). It's natural that a Korean painter would use Hanji. However, it is also rare that the painter uses the gold itself in his works, not the gold color with gold dust. Through this method, artist Lee Cheol-gyu has been actively using two uncommon techniques to his work: Gae Keum (repainting of gold) and Keum Bak (gilding), which he happened to learn while on a Japan tour. Gold, representing the eternal and precious value, has functioned as a means to expel the devil and ghost from old times. It has a meaning of worship too. In addition, gold represents the mammonism as a symbol of wealth and greed. In his works, Lee Cheol-gyu uses gold to represent both meanings discussed in this paragraph, namely, representing eternal value and a symbol of wealth and greed. Generally, in the process of communicating, we need an intermediary as a message carrier or a medium as a vessel through which contents of meaning are expressed. That is to say, as the entire process of communication should be done with the use of an intermediary, the medium is an absolute precondition and an essential factor to communicate. If we see the art work as a means, as well as a process for communication, the means for technical assistance and expression in the form of materials used can primarily be defined as a medium. Also the concept of a medium indicates 'middle'. Therefore, the concept of middle preconditions the distance apart from each other of each of the sides. It connotes the possibility of both sides establishing relations with each other. For example, the function of mass media is to shorten the spatio-temporal distance between people in one location with people in another. The same could be implied for region to region, as well as places with and places without information. So the intention of shortening the spatio-temporal distance through a medium is to exchange information between speaker and listener and to establish the possibility of communication. In the case of Lee Cheol-gyu, communication happens through the medium of 'gold'.

By Lee Tae-ho (Art critic, Director of policy research department at Iksan Culture Foundation)

이철규의 상생(相生) : 한국적인 미감(美感)을 통한 ‘물성’과 ‘정신성’의 공존 

이철규의 작품은 투박하지만 간결하다. 그리고 이런 간결함 속에서 영겁의 세월 속에 담겨진 우리만의 전통적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는 깊이와 연륜이 느껴진다. 그의 작품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우리의 민화가 연상된다. 인위적이거나 작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맛과 멋이 그렇고 단순하고 소박한 듯 하면서도 온화한 느낌 또한 그렇다. 그 느낌이 소박하지만 따뜻하고 편안하다. 형태 또한 마찬가지이다. 단순한 선과 주로 오방색으로 이루어진 그의 형태는 얼핏 투박하면서도 질박한 맛을 풍기면서도 동시에 섬세하고 세련된 멋 역시 풍기고 있다. 여기에는 자연의 질서, 우주의 질서가 내포되어 있다. 왜냐하면 우주적인 자연의 질서와 자연 현상과의 긴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형성된 한국적인 미감은 우리에게 있어서 美의 방식이 ‘삶을 영위하는 방식’ 그 자체에 뿌리를 두고 있었기에 일체의 모든 삶과 생활 속에서 모든 것들을 자연 속에서 이루어지는 그대로 자연의 법칙에 어긋남이 없도록 하였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서로의 경계(境界)를 넘나들고 있는 듯 하면서도 절제된 그의 선(線)은 손끝의 미묘한 순간적 떨림이 느껴지는 인간적인 선으로서, 이것은 무엇인가를 분명하게 구분하거나 경계 짓는 직선도 아니고 형식과 격식에도 얽매이지 않은 그런 선이다. 우리의 전통 건축물이나 보자기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엄격하고 딱딱한 비례에서 벗어나 약간의 빗나감을 인정하고 포함하는 자연스러움과 넉넉한 아름다움(우미, 優美)이 그만이다. 너그러우면서도 긴장감을 잃지 않고 있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다. 이철규의 작품에서 인간적인 느낌과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는 최근 이철규 작품에서 눈에 띄는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바로 ‘금과 한지의 결합’이 그것이다. 한국화가가 한지를 사용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금분을 활용한 금색이 아닌 금 자체를 작품에 직접 사용하는 일은 드물기 때문이다. 이처럼 작가 이철규는 일본여행에서 우연히 알게 된 개금기술과 금박기술을 자신의 작품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금(金)은 영원불멸의 소중한 가치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예로부터 황금빛은 악마와 귀신을 물리치는 벽사(辟邪)의 기능과 함께 숭배의 의미 역시 지니고 있었다. 아울러 금은 부(富)와 탐욕의 상징으로서 황금만능주의를 대표적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이렇듯 작가에게 있어 금이라는 재료는 그 매체(媒體, media) 속에 내포되어 있는 양면(兩面)의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의미를 전달하는 모든 소통 과정에는 메시지 운반자로서의 매개수단 혹은 의미의 내용을 담는 그릇으로서의 매체(medium)를 필요로 한다. 다시 말해, 모든 커뮤니케이션 과정은 ‘매개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매체는 커뮤니케이션 행위를 위한 ‘절대적인 전제 조건’이자 그 절차의 필수불가결한 구성요소가 된다. 예술작품 역시 의미소통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자 과정이라고 본다면, 그 매개인자가 되는 기술적 보조수단과 물질적인 표현수단을 일차적으로 매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아울러 매체라는 개념은 ‘중간’을 지칭한다. 따라서 이 중간이라는 개념은 서로 떨어져 있는 양쪽 항의 거리를 전제할 뿐만 아니라, 그 양쪽 항이 서로 관계 맺을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한다. 예를 들어, 대중매체의 기능은 사람과 사람, 지역과 지역, 정보가 있는 곳과 정보가 없는 곳 사이의 시공간적 거리를 좁히는데 있다. 따라서 매체를 통해서 시공간적 거리를 좁힌다는 것은 발화자와 수신자 사이의 정보교환과 의사소통의 가능성을 조성하는 것이고 이철규의 경우는 바로 ‘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이다.

이 태 호(미술평론가, 익산문화재단 정책연구실장)